구글에서 ‘zerg rush’ 검색해 봤어?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37299

‘이스터에그’는 프로그래머가 제품 속에 숨겨둔 기능을 뜻한다. 프로그램의 버그와는 다르다. 버그는 의도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스터에그는 개발자가 사용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삽입한 코드이다.

구글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 속에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지난 4월1일 만우절에는 구글지도 전체를 8비트 게임 그래픽으로 디자인하기도 했고, 구글 검색창에 눈이 내리는 이스터에그도 유명하다. 구글의 이스터에그는 허허벌판 구글 검색창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재미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5가지를 추렸다.

 

구글 번역기의 비트박스

구글 서비스가 숨겨둔 이스터에그 중 가장 흥겨운 이스터에그다. 구글 번역기가 비트박스를 들려주면 어떤 느낌일까. 구글 번역기에서 직접 비트박스를 실행해보자.

구글 초기 화면에서 ‘더보기’를 눌러 ‘번역’ 서비스를 선택한다. 언어는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입력창에 다음 문구를 입력하자.

pv zk bschk pv zk pv bschk zk pv zk bschk pv zk pv bschk zk bschk pv bschk bschk pv kkkkkkkkkk bschk bschk bschk

구글 번역기는 입력한 문자를 컴퓨터가 읽어주는 기능도 갖고 있는데, 번역하고 싶은 문장을 현지 언어 발음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위의 의미 없는 문자열을 입력한 후 입력창 오른쪽 아래 있는 스피커 버튼을 누르면, 구글 번역기가 들려주는 속사포 비트박스를 들을 수 있다.

구글 검색창의 ‘저그’ 공격

구글 검색창에서 영문으로 ‘zerg rush’라고 입력하면 볼 수 있는 일명 ‘저그 러시’ 이스터에그는 지난 4월27일 처음 등장했다. 게임 개발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출시 1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글 엔지니어가 삽입한 이스터에그다.

실행하는 방법은 무척 단순하다. 구글 검색창에 ‘zerg rush’라고 입력하면 된다. 저그 러시에 관한 검색 결과나 나타나지만, 곧 ‘스타크래프트’ 종족 중 하나인 진짜 저그의 공격이 시작된다. 구글의 영문 알파벳 중 ‘o’가 저그의 유닛 저글링으로 변신해 검색 결과를 공격한다.

사용자는 밀려오는 저그 종족을 마우스로 클릭해 해치울 수 있다. 아무런 방어동작 없이 모든 검색 결과가 파괴될 때까지 기다리면, 저그가 모여 화면에 ‘GG’라고 입력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방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Good Game’의 약어다.

구글 리더 속 닌자

구글 리더 속에서 닌자를 불러올 수 있다. 구글 리더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웹사이트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면 RSS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받아보길 원하는 소식만 골라 읽을 수 있는 신문이라고 여기면 될까. 구글 리더의 메뉴 화면도 사용자가 꾸며보다.

구글 리더에서 닌자를 불러내는 방법도 독특하다. 구글 리더 첫 화면에서 일명 ‘코나미 입력’이라고 불리는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코나미 입력은 게임 개발업체 코나미가 만든 게임 속에서 나오는 입력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1986년 발매된 ‘그라디우스’에서 처음으로 발견됐고, 코나미가 이 명령을 통해 치트코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데서 코나미 입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글 리더 첫 화면에서 입력해야 하는 코나미 입력은 다음과 같다.

↑, ↑, ↓, ↓, ←, →, ←, →, b, a

키보드의 화살표 방향키와 a, b 키를 순서를 틀리지 않고 입력하면, 구글 리더 메뉴 창에서 닌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6진법 계산하는 검색창

구글 검색창에서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해당 검색어와 관련된 몇 개의 검색 결과를 얻었는지 알 수 있다. 검색창 밑에 ‘검색결과 약 ××개’ 부분이다. 이 부분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진수 변환 값으로 나타나면 어떨까.

‘이진법’이나 ’16진법’에 해당하는 영문으로 ‘binary’나 ‘hexadecimal’을 구글 검색창에 입력해보자. binary의 검색 결과 개수는 2진법으로, hexadecimal의 검색결과 개수는 16진수로 나타내준다. 예를 들어 hexadecimal의 검색결과 개수는 약0x1c83ce0개인데, 이를 다시 10진법으로 바꾸면, 2990만개다. 2진수와 16진수 외에 8진법(octal) 등의 검색어도 이스터에그에 포함돼 있다. 구글 공대생들이 심어둔 작은 재미다.

젤리빈 보여주는 안드로이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는다. 안드로이드 버전 2.3에는 ‘진저브레드’라는 이름이 붙었고, 4.0에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4.1에는 ‘젤리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이름 만큼 재미있는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설정’ 앱을 실행해 ‘휴대전화 정보’ 메뉴로 들어가자. 휴대전화 정보 속에 있는 ‘안드로이드 버전’ 항목을 연속으로 빠르게 누르면, 안드로이드 OS의 이스터에그를 볼 수 있다.

2.3 진저브레드 속에는 ‘좀비 아트’가 들어가 있고,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는 스마트폰 화면 속을 날아다니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로봇을 찾을 수 있다. 4.1 젤리빈 속에는 어떤 그림이 숨어 있을까. 운영체제별로 숨어 있는 재미있는 그림은 스마트폰에서 아무런 기능도 없다. 쓸모는 없지만 흥겨운 잉여, 이스터에그의 묘미다.